2008년 11월, 맏이가 입대했다. 훈련을 마친 아들은 전투경찰로 차출되며 독도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아들을 떠나보낸 마음, 전투경찰, 게다가 직장 동료와의 갈등 또한 너무 힘들었다. 이래저래 혼란한 마음을 정리도 할 겸, “걸어서 제주 한 바퀴”란 미션을 던졌다. 무엇보다도 아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미션 완수, 도보여행을 완주하자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장을 그만두었다. 참으로 오래 묵혀두었다. 제주의 소리에 14회를 연재하고, 완주는 했지만 이후 6회분은 연재하지 못했다. 6개월 동안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매달렸다. 묵혀두었던 시간을 꺼내고, 다시 보니 힘들다 여겼던 갈등도 별거 아니었다. 원인도 해결책도 모두 내 안에 있는 것이었다.
허름한 시골집에서 꽃과 함께 독서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운영위원, 애월문학회 회원이며, 미래문학으로 등단하고 소년해양신인문학상과 소년해양문학상, 제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저서로는 시집 ‘詩를 먹고 자라는 식물원’, 꽃과 함께하는 이야기 ‘詩가 사는 기행 식물원 시리즈 4권’, 동화집 ‘지우개’ 등이 있습니다.